캐슬린, 비글 로우 감독은 “하트·로커”에서 아카데미 작품상 감독상을 획득한 명장.그녀가 연출하고 다시 센세이션을 일으킨 “제로 다크 사ー티”을 뒤늦게 왓챠에서 본 지금 심장의 고동 소리가 귀에 쟁쟁하다.영화는 우리도 동안 트라우마로 남은 9·11현장의 목소리로 시작된다.2001년 9월 11일 이전 직장에 출근하고 오전 CNN 생중계로 지켜본 쌍둥이 빌딩의 처참한 모습은 지금도 선명하다.3000명의 목숨을 앗아간 그 민간기 테러 작전을 지휘한 인물이 오사마·빈 라덴이다.사건 직후 미국에서는 오사마·빈 라덴에게 60억원의 현상금을 걸지만, 그의 행방을 몰랐다.9·11이전은 아프가니스탄의 산악 동굴에 사는 알 카에다를 진두 지휘하고 있었으나 미군이 아프간을 구석구석까지 수색하는 그의 행방은 더 모르게 되었다.미국 CIA의 마음은 초조, 관련 혐의자에게서 자백을 얻으려고 해서는 안 되는 고문도 불사한다.그것을 지켜보는 CIA여자 요원 마야(제시카·타스 태인)은 복잡하다.뭔가 세련된 방법으로 그를 찾을 수 없을까.
영화는 마야라는 가명의 실존 인물을 배경으로 오사마 빈 라덴을 쫓는 과정을 세밀하게 그렸다. 마야는 CIA에 취직한 뒤 12년간 빈 라덴을 찾는 일을 했다. 그는 홍수처럼 밀려드는 각종 자료를 찬찬히 분석하고 빈 라덴의 주변 인물들에 대해 깊이 있는 프로파일을 구성한다. 그 용의선상에 아부 아흐마드라는 인물이 등장하지만 전혀 행방을 찾을 방법이 없다. 게다가 이미 2001년에 사망했다는 정보가 나오면서 그녀의 십년 노력이 헛수고가 되려 하고 있다. 하지만 그의 감은 분명 아부 아흐마드가 살아 빈 라덴과 내통하는 데 집중된다. 그러던 중 동료 여성 요원이 폭탄 테러로 사망하고 본인도 블랙리스트에 올라 암살 위기에 처하게 되는……
캐슬린 비글로우 감독
우선 캐슬린 감독에 박수를 보낸다.이렇게 리얼한 전장 영화를 만들 수 있는 연출가는 남녀 통틀어 비글 로우 감독 뿐이라는 생각이 든다.영화는 현실과 허구의 경계를 무너뜨린 채 어느새 초긴장 상태에서 빈 라덴의 소탕 작전에 빠져든다.게다가 911을 생각하면 이는 오락처럼 즐길 수 없는 영화였다.사실 2011년에 빈 라덴이 사살됐다는 뉴스를 봤는데 이미 911이 10년이 흐른 뒤여서 “마침내 붙잡혔구나”정도로 넘겼다.그런데 누군가가 그를 찾으려고 10년의 세월을 치열하게 싸웠다는 기록을 보면 무거운 것이 올라온다.동료 댄(제이슨·클라크)은 알 카에다 요원들의 무거운 침묵을 깨기 위해서 잔인한 고문을 하고 있던 사람이지만 그가 워싱턴 전보를 요청하고 마야에게 고백한다.”이제 고문하는 것조차 귀찮아.”
우리는 우리와 직접 결합되지 않은 문제에는 무관심이다.자폭 테러가 끊임없이 일어나고 있던 00년대 중후반 우리는 뉴스를 통해서, 조금 충격을 받았을 뿐이다.그러나 CIA는 폭탄 테러의 거점을 못 잡고 무기력에 패퇴하는 상황이었다.부시 대통령이 이라크를 초토화시켰지만 우려했던 화학 무기의 거점이 충분히 나타나지 않고 국민의 비난은 거세졌다.오바마 정권이 출범하면서 고문에 대한 문제가 대두했다.국제 법상 고문은 심각한 위법 행위이며 오바마 정부는 이를 철저히 금지시켰다.그래서 빈 라덴을 잡는 것은 사막에서 바늘을 찾게 어렵게 됐다.그럴수록 죄 없는 희생자는 늘어나는 이런 난제에 원론적 비판을 제기하는 것은 시의에 맞지 않을 것이다.근원을 따지면 이스라엘의 독립에 대한 팔레스타인의 분노에서 비롯된 이”성전”을 백년간 지속될 것으로 빈 라덴은 교시를 내렸다.
미 CIA 최첨단 위성추적 장면
동료를 잃고 좌절한 마야는 결정적인 과거의 자료를 근거로 빈 라덴이 파키스탄의 주택가에 숨어 있다는 확신을 갖게 된다.그러나 이것이 사실이 아닐 경우 미국은 엄청난 비난과 반대 공세에 시달리게 된다.그래서 CIA장관은 직원들을 모아 빈 라덴이 숨어 있는 가능성을 묻는다.”누군가는 60%, 누구는 80%, 또 다른 사람은 60%이하”과 다른 얘기가 나오자 국장은 한숨을 내쉰다.”이 안에서도 의견이 다르면 어떡하니?”이때 마야가 손을 올린다.”빈 라덴이 있을 확률은 100%입니다.”세상을 놀라게 한 사건은 대개 조직의 합의를 거쳐서 순조롭게 진행되는 것 같지만 실은 톨기 충만한 소수에 의해서 일이 진전되는 경우가 많다.빈 라덴의 검거 사건을 다시 담은 이 영화를 보면 세상을 바꾸는 건 참 어렵다는 뜻을 다시 하게 된다.일단 작전이 개시된 뒤 영화는 갑자기 액션 영화로 돌변한다.마땅하지 않은가.미국 특공대가 레이더에도 포착되지 않는 “아파치”헬기에 타고 파키스탄의 주택가에 잠입하는 작전이어서 그야말로 숨을 죽인 채 군인들의 뒤를 따라가는 수밖에 없다.
후반부에 나타난 특공대원 조엘 에저튼과 크리스 프랫이 막판 거의 주연급으로 돌진한다. 그리고 숨막히는 진압작전이 개시된다. 마야의 확신대로 과연 저택 안에 빈 라덴이 있었을까. 12년간 찾았던 그를 마야는 만날 수 있을까. 애인도 친구도 없이 오로지 오사마 빈 라덴 찾기에만 전념했던 그의 삶은 도대체 어떻게 하라는 것인가.
후반부에 나타난 특공대원 조엘 에저튼과 크리스 프랫이 막판 거의 주연급으로 돌진한다. 그리고 숨막히는 진압작전이 개시된다. 마야의 확신대로 과연 저택 안에 빈 라덴이 있었을까. 12년간 찾았던 그를 마야는 만날 수 있을까. 애인도 친구도 없이 오로지 오사마 빈 라덴 찾기에만 전념했던 그의 삶은 도대체 어떻게 하라는 것인가.
제로 다크 서티 감독 캐서린 비글로우 출연 조엘 에저튼, 크리스 프랫, 제시카 채스테인, 제이슨 클락 개봉 2013.03.07.
제로 다크 서티 감독 캐서린 비글로우 출연 조엘 에저튼, 크리스 프랫, 제시카 채스테인, 제이슨 클락 개봉 2013.0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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