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23 런던에서 한 달 살기, 리즈 캐슬(Leeds Castle)

D+23 런던 근교 여행 : 리즈 캐슬 21세. 런던을 떠나기 전 마지막 목적지는 리즈 캐슬이었다.그래서인지 가슴에 뭉클하고 기억에 남았던 장소이자 언젠가 다시 꼭 방문하겠다고 다짐했던 곳.

필립 모닝 카푸치노를 마시면서 오늘 어디로 갈까 고민하다가 리즈캐슬이 가깝다는 얘기를 듣게 됐다.그러게 오늘은 리즈캐슬 가자.

역으로 가는 길. 졸려 보이는 야옹과 영국식 집들.세금을 내지 않고 타이어를 묶어버린 차까지.리즈캐슬에 다시 간다고 생각하니 과거에는 모든 것이 즐겁기만 했다.

갈아타기 위해 역에 앉았는데 옛 기억이 되살아난다.좀 추운 겨울에 역에서 핫치킨 파이를 먹었던 기억.조금 그리운 마음에 파이를 샀는데 갑자기 눈물이 쏟아졌다.그때는 여유가 없는 유학생이어서 외식보다 치킨파이를 많이 먹었다고 한다.잊고 있던 기억이 갑자기 밀려와 혼자 감정을 챙기느라 얼마나 땀을 흘렸을까.

비아스테드에 내려 다시 두근거리며 셔틀버스를 타고 입구에 도착했다.첫인상은 조금 달라졌다는 느낌.예전에는 고성 같은 느낌이었다면 지금은 잘 정돈된 관광지 같았다.티켓을 사자 직원이 말을 걸었다.리즈캐슬은 처음이야?”아니, 두 번째야.” “오! 1년 안에 재방문하면 무료입장이야.” “아니, 14년 만에 다시 찾은 곳이야.”익숙한 정원길을 걸어 리즈캐슬로 가는 길.어느새 잔디밭이 보이는 언덕 끝으로 올라갔다. H. 조금만 더 가면 돼.리즈캐슬은 아름다운 성으로 손꼽힌다.이유는 성 주변에 있는 호수와 해자가 마치 성이 물 위에 떠 있는 느낌을 주기 때문이다.너무 아름다워서 계속 마음에 품었던 곳.드디어 만난 기억 속의 한 컷. 무엇이 말로 필요할까.이 모습만으로도 충분하지만 뒤돌아보지 않아 또 아쉬워서 태양이 구름에 들어왔을 때 실내로 재빨리 들어갔다.그런데 문제가 있었다.리즈캐슬은 생각보다 일찍 문을 닫았고 셔틀버스가 없으면 나가기 힘들기 때문에 제시간에 움직여야 한다.문제는 내가 너무 늦었다는 거.마지막에는 대충 둘러보게 되었다.아쉬움이 우르르 몰려와 다시 올 명분이 생겼다고 생각하니 한편으로는 들떠 있었다?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테스코에서 꽃 한 다발을 사서 주방에서 컨디셔닝을 할 때 필립이 물었다.14년 만에 간 리즈캐슬은 어땠어?변함없이 너무 사랑스럽고 아름다웠다.근데 이번에도 다 못 봐서 14년 뒤에 다시 가려고 해.” “분명 일부러 다 안 보고 나왔겠지?” “필립이랑 한참 키득거리고 있었다.음, 일부러 그러는 거야.아쉽지 않으면 다시 찾을 수 없으니까.@ 내 방과 너무 잘 어울렸던 거베라와 작은 국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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